함태영목사 사임.경환목사(6대) 취임.하기 아동성경학교를 개최하다.

최초로 여름어린이 성경학교 개최

여름은 너무 덥기 때문에 일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학교는 방학을 하고, 많은 사람들은 피서를 간다. 방학동안 어린이들은 거리에 몰려다니면서, 착한 일을 배우기보다는 못된 습관을 길들이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 어린이들을 모아 집중적으로 신앙교육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외지에 나가 있는 대학생들이 돌아와 어린 아이들의 교사로서 교회에 나와 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때이기도 하다.

원래 여름성경학교는 1860-70년대에 미국 캐나다 등의 몇 개 교회에서 실시되기 시작하였다가 1901년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1916년에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어 1922년에는 한국에서도 처음 실시되었다.461) 1924년 3월 31에는 조선주일학교연합회 안에 하기 아동성경학교위원회를 조직하여 교과과정을 작성할 뿐 아니라 전국교회를 순회하며 여름성경학교 운동을 촉구하였다. 더불어 그 해에 장로교총회와 감리교 연회에서는 전국 모든 소속교회에 여름성경학교를 설립할 것을 결정하고 교단 차원에서 적극 후원하기로 하였다.

이후 각 교회에 여름성경학교가 실시되었는데, 청주읍교회에서도 여름이면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를 개설하여 집중적으로 어린이 구령사업을 전개하였다. 청주읍교회에서는 언제 처음 실시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1925년에 이미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어린이 성경학교를 개설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직접적인 문헌상의 기록은 발견되어 있지 않으나, 1936년 7월 27일자 “제12회 청주 하기 아동 성경학교” 기념사진이 남아 있어 그것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1936년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실시한 하기 아동 성경학교 기념사진이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고, 여기에 약 400여 명의 학생들이 망선루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했는데, 사진에는 “제12회 청주 하기 아동 성경학교 기념”이라 하여 이때의 하기 아동 성경학교가 “제12회”였으니, 거슬러 올라가 계산해 보면 1925년이 되는 셈이다.

② 여름어린이 성경학교의 교육과정

청주읍교회에서는 1926년에도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가 약 보름동안 실시되었는데, 그 때의 상황이『기독신보』에 다음과 같이 비교적 소상하게 실려 있다. 

청주읍교회에서는 연례대로 1926년 8월 7일부터 23일까지 보름동안 남녀 아동 110명을 모집하여 가르쳤는데 그 과목과 교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과목 : 성경, 국문(한글), 유희, 음악, 수공(공작), 한문, 도화(미술)

교장 : 김영주 장로

교사 : 최흥모, 김종순, 정기환, 조관식, 백인기, 서병건, 정종호,

최창남, 박신도, 서순덕, 조윤순, 김순례, 김복숙, 전메리463)

위의 글은 1926년 여름에 실시된 하기 아동 성경학교에 대한 기사인데, 여기에서 “연례대로”라는 말을 보면 그 이전 해에 하기 학교가 실시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기사는 하기 아동 성경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과 교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그때의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교사가 어린이들을 지도하는데, 단순히 성경만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한글, 유희, 음악, 미술 수공 위생 등을 가르쳐 어린이의 인격이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글 교습은 단순히 문맹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잃지 않고 지키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1930년 여름에도 청주읍교회에서 두 주 동안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가 개최되었다.

청주읍교회 하계학교에서는  8월 4일부터 16일까지 두 주간 동안 초등, 소년, 중등의 3반으로 나누어 매일 3시간씩 재미있게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17일 밤에는 예배당에서 시상식과 방학식을 성대히 거행하였는데 그 상황은 다음과 같다.

교장 : 경환 목사, 교사 : 심규식 이성림 김복숙 이차례 홍 헌 경우숙 박형근 송창헌 김복동 출석평균 : 150명. 정근생 : 48명.」.464)

라고 한 것이 그것인데, 1930년 여름에 두 주일 동안 여름 성경학교가 개최되었는데, 매일 평균 150명씩 모였으며, 여기에 모인 어린이들을 9명의 교사가 지도하였다. 이때에 평양이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내려와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를 도와주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서울이나 평양 등 대도시의 새로운 분위기를 접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는 어린이 중에는 불신 아동이 많이 있었고, 그 중 50% 이상의 어린이들이 매년 결신자로 입교함으로 이 성경학교는 교회 전도 운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무산아동의 교육 문맹퇴치 신문화운동으로까지 확산되어 지역사회 봉사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교육기간도 대개 길어 약 2주간 정도로 실시하였으며, 그렇기에 오늘날보다 조직이나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 보다 광범위한 종합적 성격을 띠었다.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종교적 신앙심이 향상될 뿐 아니라 수공 미술 음악 등 여러 가지 경험활동을 통하여 전인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학교를 개교하기 전에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하였고,  많은 교사의 조기 모집과 철저한 훈련이 이루어졌고, 여기에 참여한 교사들은 매일의 예배와 어린이 지도와 교사회를 통하여 돈독한 사명감과 리더십이 배양되었던 것이다.